| 글제목 |
* 스페인에서 드리는 글 7. |
| 작성일 |
2009-02-01 |
사랑하는 교우들께 드립니다.
종종 국제 전화로 듣는 교회 소식은 평안 중에 감사뿐입니다.
특별히 인내하심으로 투병 중에 계신 조 장로님께 주님의 강하신 팔로 붙드시를, 우 집사님 역시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도 드립니다.
저의 발목은 교우들의 기도의 은혜와 비상약으로 다소 회복되어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1월 31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고운 이슬비를 맞으며 26.6km를 걸었습니다.
오후 4시 40분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플라리오스" 마을 숙소에 도착 후 짐을 풀고 이렇게 글을 드려봅니다.
이곳 마을 레스토랑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좋은 시설대신 저녁과 아침 식사를
필히 사먹어야 한다고 하네요.(이 글을 올리고 내일 주일에 먹을 빵과 음료를 사야겠네요.)
오늘은 길을 걸으며 힘이들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걸었습니다.
"우리 위해 지신 십자가 얼마나 아프셨을까?"....
또한 찬송가 446장 "오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을 부르며 비록 몸은 힘들어도 영적인 새 힘도 경험했습니다.
길을 걷는 중 누군가 벽에 굵은 페인트로 써 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누가 당신을 부르기에 산티아고 순례 길을 가십니까?"
생각할 수록 여러 의미가 떠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의 수십 만의 사람들이, 그리고 지금도 시간과 물질과 자신을 드리며 이 순례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주님의 부르심의 사명을, 이 순례의 길을 걸으며 새롭게 정립하라는
부르심이라고 믿으며 인내하며 걷고 있습니다.
내일은 복된 주일. 오전 시간에 이곳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고, 성당에서 기도의 시간도 갖을 예정입니다.
그럼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간구드리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2009. 1. 31(토) 스페인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플라리오스 에서
이철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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