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스페인에서 드리는 글 5. |
| 작성일 |
2009-01-23 |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그동 이틀간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셨지요?
이 순례 길에서 황장로님, 구현서 성도님, 한상희 자매님의 격려의 글과,
여러 교우들의 기도에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기에 감사뿐입니다.
오늘은 35일 일정 중 "나헤라" 까지 걷는(16Km) 비교적 짧은 거리를 걸었습니다.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려서 판초우의를 덮어 쓰고 걸었는데, 역시 진창의 걸음이었지요. (준비해간 운동화는 젖으면 물이 들어와 여기서 방수 등산화를 구입했답니다.)
지금까지 400~1,000m 의 작은 산들과 언덕들을 거의 매일 넘는 것같네요.
서울에서 한강 둔치와 남산을 걸으며 한 시간에 4Km 이상을 예정했지만,
이곳에 와보니 한 시간에 3~3.5Km 정도밖에 전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 눈이 오는 길을 걸으며 이 모든 순례 길에서 "감사의 마음"이 저를 감격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감사는
1) 알베르게 숙소의 난방이 않되는 것은(간혹 부억이나 현관에 벽난로가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순례자들이 따스한 방에서 자고, 편안하게 순례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를 생각하니 냉방이 그저 감사뿐이었습니다.
2) 발이 빠지는 진창으로 쉽지 않는 발 걸음이지만,
진창과 같은 어려운 인생의 길을 용감하게 맞설 수 있는 담대함을 주시니
역시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3) 알베르게 숙소에서 저녁이면 몇 사람의 순례자들이 있을 경우에만
개인당 5유로씩(약 9,000원) 모아 저녁과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저는 빵도 먹지만, 때로는 쌀밥도 합니다.
아침에 남은 밥에 소금으로만 간을 한 주먹 밥 5개를 만들어 콜라 한병과 점심을 먹는데, 이 주먹 밥을 먹으며, 이곳 순례길에 온 것이 너무 감사해 눈물을 한참이나 흘렸습니다.
4) 이 순례 길을 통해 많은 것을 얻게 하시는 것에 또 감사뿐이었습니다.
시골 길에서 어느 할머니가 제게 물 한병을 쥐어 주시는 사랑이,
간혹 만나는 스페인 사람들이 이 걸음을 축복해 주는 말 한마디와 작은 미소 하나가,
길을 걷다가 힘이 들어서 길가에 판초와 스펀지 깔게를 깔고,
누워 하늘을 보고 쉬는 그 시간이 얼마나 단 맛인지
역시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렸습니다.
더 많이 쓰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나헤라 성당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안에서 무선인터넷이 연결되니
감사드리며, 이렇게 교우들에게 글을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안을 기도드리며...
2009. 1. 22 스페인 나헤라에서 이철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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