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스페인에서 드리는 글 3. |
| 작성일 |
2009-01-20 |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어제 복된 주일을 보내셨겠지요?
저는 홀자 알베르게(순례자 숙소)에서 모든 순례자들이 떠난 후
혼자 남아 예배를 드렸습니다.(동일한 순서로)
이곳 스페인에서 기독교회를 찾기에는 거의 불가능하고 마을마다 성당이 있답니다.
예배 후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여하며 오전을 보냈습니다.
다른 순례자들은 8시 30분경 다음 목적지로 떠낫는데
점심도 먹지 못하고 어제 준비해둔 빵과 과일을 가지고 부지런히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22KM 전방에 있는 스테야란 곳입니다.
늦게 출발한 탓과 쉬는 시간, 점심식사, 길을 잘못들어 1KM 이상을 돌고,
어두워지는 산 길에 아무도 없이 혼자 걷는 걸음이 조금 무섭기도 했고...
저녁 7시경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길은 진훍 길이기에 발이 빠지고,...
걷는 중 작은 동네 공중 전화에서 집에 전화를 하고
아내가 받자 통화 중 갑자기 힘든 생각과 함께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노목사님과 엄장로님의 주일 말씀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사랑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1월 19일 화요일.
스테야를 떠나 로스 아르코스라는 마을에 와 있습니다.
오늘은 21KM를 걸었습니다.(겨울에는 여름보다 늦게 밝아지고, 일찍 어두워 지기에.. 걷는 것을 다소 줄여서 35일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여름은 약 26-27KM를 걷지요. 32일 동안)
마침 저녁 식사 후 마을을 둘러보다가 도서관이 있었고
가지고 온 노트북에 무선 인테넷이 연결되어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이 글을 드리는 것입니다.
스테야 알베르게 거실에 "El Camino es tu Maestro"(순례길은 당신의 스승입니다.) 라고 써 있었습니다. 역시 길을 걸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고, 기도하며 자신을 정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 길에는 "고통이 없이 영광은 없다" 라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잠시 후 에 이 도서관을 닫는다고 하기에 다음 기회에 또 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비에네까지 또 22KM를 걸을 예정입니다.
베낭은 무겁기만 하고, 어깨와 다리는 아프고...
왜 이 순례길을 왔을까? 라고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님을
생각하며 한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늘 기도해주 시는 사랑을 감사드리며 저 역시 길을 걸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교우들이 보고 싶기만 합니다.
2009. 1. 19 스페인 로스 아르코스에서
이철수 목사 드림.
추신)
* 카트를 끌고 이틀을 걸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필요한 것만 큰 베낭에 넣고 걷고 있습니다, 그래도 15kg이 훨씬 넘기에 무겁기만 합니다.
나머지 짐은 스페인 사람 후안의 집에 맡기고 제가 산티아고에서 소포로 받기로 했습니다.
그는 너무 친절하게 저의 카트를 끌어주고 5km를 동행해 주었고,
자신의 차로 저의 숙소까지 픽업도 해주었습니다.
지금 실직 후 직업을 찾고 있는 가운데(집이 가난 했습니다.)
소포를 붙이며 수고비까지 40유로를 주었습니다.
(카트, 이곳에서 산 이태리제 30유로짜리 휴대용 버너와 가스 5통, 커피, 간식을 주었습니다.)
* 이 전도사님! 이 글들을 교우들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어 감사합니다. 박전도사님께도 안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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