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깊은밤 잠은 않오고 |
| 작성일 |
2006-11-27 |
샬롬!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리고 성도님들과 또 목사님과 인사를 나눈 뒤 집에 와서야 비로소
이제 삼애교회에서 공적인 주일 예배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마지막 인사에서 제 손을 잡아주시고 또 서운해 하시는 성도님들과 목사님의 모습은
부족하고 연약한 제가 얼마나 사랑을 많이 받은 자였는가를 절실히 느끼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마음과 지난 2년간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좀 더 잘 섬기지 못함과, 좀 더
충성하고 기도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런 맘을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2005년 1월 아이 같던 제가 이태원 2동의 삼애교회에 첫 발을 딛고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었습니다.
눈발이 휘날리는 교회입구의 마당을 쓸고 계시던 이철수 목사님과 결국 너무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자동차 운행을 할 수 없던 일은 도심 속에서 경험 할 수 없는 시골산골마을의
불편하지만 오히려 따뜻하고 정감어린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예배를 참석하시며 먼 곳에서 오느라 수고가 많다고 하시던 권사
님들과 장로님들의 고향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푸근함과 사랑이
항상 말씀에 대한 열정을 가지신 원로 목사님!
또한 제 흩어진 구두를 손수 똑바로 놔주신 이철수 담임목사님의 인격적인 모습은 오늘 밤
삼애교회의 애틋한 추억으로 이 밤을 새우게 합니다.
또한 부족한 나를 위해서 정말 어려운 시간을 만들어 맛있는 음식과 기념될 일들을 만들어
주신 우리 청년회 여러분들과 주일학교에서 행복하게 사역하도록 도와주신 우리 선생님들!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곳이 비록 이태원의 골목 속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제게는
보석함에 들어있는 보석과 같이 소중한 교회임을 다시 고백합니다.
만남 후에 헤어짐이 있지만 또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평안함 밤이 되시고
삼애교회 성도님들과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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