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벚꽃의 화사함과 무궁화 나무를 보며... |
| 작성일 |
2004-04-10 |
삼애교회 뜰안은 언제나 넉넉한 시골교회와 자연학습장과 같습니다.
새 봄을 알리는 여러 자연의 징표가 일어나는 가운데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살구꽃, 개나리꽃, 그리고 여러 그루의 벚나무의 꽃은 노랑색과 고운 연분홍 살색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회 앞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남산과 남산순환 도로변의 벚꽃 역시 그 절정은 참으로 멋져만 보입니다.
이 꽃들은 오래가지 않으며 한 두주 후면 그 멋진 화사함은 사라지며, 모두 지고 땅으로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연약함을 보게됩니다. 물론 이 후에 연초록의 싱싱한 나뭇잎을 드높이며 자라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겨울의 긴 잠에서 깨지 않은듯한 무궁화 나무는 잎과 꽃이 피려면 많은 시일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이 무궁화 나무는 늘 많은 진디물이 가득하여 사람들이 주목하지도 않으며, 향기도 없으며, 그리 아름다움도 없지만 화사한 벚꽃 보다 아주 오래가는 특성이 있지요.
삼애교회 뜰에 심겨져 있는 여러 그루의 무궁화 나무. 우리 민족의 대표성을 갖는 꽃이기도한 이 무궁화는 왠지 신실한 믿음의 성도와 같은 믿음직한 마음이 듭니다.
벚꽃에게는 화사하고 멋진 아름다움은 있지만, 금방 져버리는 꽃을 보며 섭섭한 마음도 가져봅니다. 너무 쉽게 변하고 신실함과 인내의 마음이 없는 오늘의 시대의 사람들에게... 찾는 이가 없는 저 무궁화 꽃을 우리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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