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눈이 내리는 밤에... |
| 작성일 |
2004-03-04 |
새 봄이 온듯 싶었는데 겨울이 시샘을 한듯 다시 겨울이 된 것 같이 지금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이지만 흰눈과 함께 가로등의 불빛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진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기만 합니다. 남산 순환도로는 많은 눈으로 미끄러워진 길이기에 차들이 다니지 않기에 오랜만에 고요함을 더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성진이와 눈을 쓸고 치어도 치어도 계속 내리는 눈에 그만 두손을 들고 말았지요.
눈을 쓸며 내일 구역예배에 미끄러운 언덕을 오를 성도들이 염려가 되는 이 때, 아빠와 함께 있기에, 마냥 즐거워하며 눈밭에 뒹글고, 눈 사람을 만들며 기뻐하기만 하는 성진이의 웃음 소리가 부럽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즐거워 할 수 있을까? 나도 어린이들과 같이 저렇게 눈을 즐기며 기뻐할 수는 없을까?" 눈을 치우며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눈이 내리는 밤에 저 눈을 보고 치우며, 즐거워하기 보다는 염려가 앞서는 것은 나이가 들어 가며, 순수한 믿음의 어린이와 같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자심의 마음에 아쉬움이 더해갑니다.
이 눈 내리는 밤에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다 맡기고 하나님과 함께 하기에, 어린이와 같이 내리는 함박눈을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작은 순전한 마음의 어린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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