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故권오준 목사님을 생각하며... |
| 작성일 |
2014-07-27 |
故권오준 목사님을 생각하며...
권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지 달포가 지났습니다. 매주 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 때마다 가장 먼저 오시고, 온전한 마음으로 제일 앞에서 예배드리시던 모습이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에서 먼저 간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과 주님을 찬송하고 계시리라 믿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목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에는 1978년 6월경 이라고 생각됩니다. 후배인 아내를 총신대 교정에 만났고, 교제를 시작하며 삼애교회에 와서 인사를 드렸던 그때. 삼애교회와 목사님의 첫 인상은 도심 속에 수도원과 같았으며, 이곳에 계신 수도사와 같았다고 추억해 봅니다. 이후 거창 여름집회를 통해 말씀을 받으며 목사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시다가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육신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것보다, 병든 영혼을 고치는 영혼의 의사가 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놀랍기만 했습니다. 이후 신학교 공부를 마치시고 목회자가 되어 1959년 10월. 삼애교회를 개척하시고, 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들었을 때 저는 더욱 귀하기만 했습니다.
목사님이 목회를 하실 1970년대, 강남에 개발 붐이 한창이었고, 강북의 여러 교회들이 강남으로 이사하여 중, 대형교회가 되었던 그 당시 목사님은 삼애교회도 강남으로 이사를 하자는 제의를 한마디로 거절하셨다지요?
목사님! 지금도 여러 목회자들이 저에게도 이러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삼애교회의 500평이 넘는 대지를 팔아서 지방의 개발지역으로 옮겨 남은 목회를 꽃피우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그 지역 속에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말씀으로 인도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며, 목회자 자신의 성화 구원을 이루어 가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시기를 원하시는 목회철학을 생각해 볼 때, 56년이 되도록 삼애교회가 이곳에 있는 것도 주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권 목사님! 오늘 대부분의 목회자들의 목회철학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을 잘 아시지요? 그러나 이와 함께 더불어, 목회자에게 오는 명예와 영광심, 유명해 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삼가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이러한 목회철학으로 삼애교회를 목회하심으로 목사님은 다른 목회자에게 철저하게 무능하고, 무명한 목회자와 같이 여김을 받으셨지요. 오늘의 교회도 세상의 영향을 받아 큰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가 능력과 부유함이 있고, 인정함을 받는 시대 속에서 목사님은 이런 것과는 너무 먼 곳에 계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은 목사님의 마음을 아시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말씀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권목사님! 목사님은 아무도 모르는 무명한 수도사와 같이 주님만을 연모하며, 사랑하며 성도들을 말씀으로 인도하시고, 성화구원을 이루어 가신 존경하는 목사님으로 삼애 성도들 마음속에 남아 계십니다.
이제 부족한 제가 권목사님의 뒤를 이어 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저 역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한 자가 되어도, 부유함이 없어 고난의 순례 길을 걷는 순례자와 같이 삼애교회 목회의 순례 길을 묵묵히 감사하며,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걸어 나가겠습니다.
권목사님! 그동안 삼애 성도들을 말씀으로 인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심과 부족한 종을 권면의 말씀으로 가르쳐주심이 진정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다음 주님의 나라에서 기쁨으로 다시 만나 주님을 찬송할 날을 소망해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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