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거미의 인내를 생각하며... |
| 작성일 |
2003-07-27 |
* 거미의 인내를 생각하며...
삼애교회 뜰안은 자연 학습장과 같습니다.
서울 도심속에서 아직도 작은 생태계의 움직임을 보며 창조의 놀라움을 보게됩니다.
오늘 이른 아침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수년의 잠에서 깨어나고 자라난 굼뱅이에서 등껍줄을 벗고
나오는 매미를 한 동안 바라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삼애교회의 많은 나무와 구석진 곳에서 가장 많이 보게되는 거미. 종종 이 거미를 보며 작은 귀
한 교훈을 얻습니다. 몰론 날 곤충들을 자신의 그물에 잡아 먹는 포악함이 있지만 말입니다.
가장 좋은 길목에 커다한 그물을 쳐놓고 많은 곤충들을 잡아 먹는 거미. 날마다 풍요로운 영양보
충? 으로 큰 몸집과 날렵함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거미는 날라다니는 곤충들이 다니지도 않고, 있지도 않는 너무 한적한 곳
에 그물을 쳐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가난한 거미? 를 보게 됩니다. 몇 날을 보아도 늘 빈 그물이
슬퍼보이기만 합니다. 몫이 좋은 곳에 가서 그물을 치라고 가르쳐주고 싶지만 나의 말을 알아 듣
지 못하기에 더욱 마음이 아파옵니다. 혹 몫이 좋은 자리는 힘쎄고 큰 거미에게 빼앗기고 한적한
곳으로 밀려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계속 인내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그 거미의 모습이 좋아보입
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도 이러한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길목이 좋은 아파트 촌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와 상가.... 적은 주민이 사는 동네에 있는 교회와
구멍가게.... 부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교우들이여!
이러한 가운데서도 우리는 거미의 인내를 생각해 보며 하나님을 바라며,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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