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개척교회 목회자의 마음.... |
| 작성일 |
2003-07-18 |
* 아래의 글은 미국 LA에서 목회하고 있는 저의 동역자 명종남 목사님의 글을 여기 실어 보았습니다. 목회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기에 입니다...
없는 살림에 가게를 열었는데, 생각만큼 장사가 안될 때 그 주인의 심정은 어떨까? 하루하루 가슴이 타들어갈 것이다. 빚 상환 걱정, 가게 월세와 직원 급료 그리고 물건 결재에 대한 염려, 가정의 생활비와 자녀의 교육비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사는 것이 지옥처럼 여겨질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손님은 없고, 한숨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을 꺼질 정도다. 그때, 어쩌다 한번 들어오는 손님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손님은 왕이다는 말을 그처럼 실감한 적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
개척교회목사도 그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믿음직하고 여러가지로 튼튼한 멤버들이 구성되어, 소위 일치월장하는 교회라면 무슨 염려가 있겠는가. 40일 금식기도에 120일 철야기도하고, 나름대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시작한 개척교회인데, 늘어나는 새신자는 없다.
그나마 개척 초기에 뜻을 함께 했던 몇명 안되는 신자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교회로 옮겨 버렸다. 사례비는 처음부터 생각도 안했는데, 이제는 월세 내기도 버겁다. 어떤 날은 자기 가족 대 여섯명이 앉아서 예배드린다.
교회를 계속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다. 눈물로 기도할 때가 많아졌다. 그런데 어느날 말쑥하게 차려 입은, 여러가지로 튼튼해보이는 중년부부가 교회당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그 가족들의 기분은 어떠하겠는가. 아마도 예배가 제대로 드려지지 않을 것이다.
오, 하나님, 저분들이 하나님이 보내신 이 교회의 일꾼입니까. 저 사람들을 붙잡아주옵소서. 아마 이런 교회로 인해 목사님은 자꾸 말을 더듬고 남은 식구들은 목사님의 설교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때 목사님은 깨닫는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히 묵상해보면, 개척교회목사만큼 축복된 자리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는 목사도 없는 것 같다. 하나님 앞에서 가장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성도를 섬기는 개척교회목사님들, 그러므로 나는 개척교회목사는 축복이다! 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아무나 개척교회목사하는 것 아니다. 하나님이 아무에게나 도시개척교회, 시골교회 어촌교회하라고 맡기신 것이 아니다. 자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을 존재를 택하시고 그들에게 한영혼을 맡기신다. 맡겨도 무슨 월척을 맡기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찢기고 상하고 가장 형편없고 쓸모없는 그런 골통들을 맡기시기도 하신다.
그래서 그 영혼 때문에 상처받고 눈물 흘리고 배신당하게도 하신다. 모든 상황에서 한없이 인내하게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게 하신다. 욥은 개척교회목사가 아닐까.
생각해보라.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알고, 과연 그를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목회하는 자가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그러므로 개척교회목사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아주 영광스런 자리이다.
하늘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겸손과, 십자가에 자신을 몸을 던지신 예수님의 희생과,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예루살렘을 위해 우는 예수님의 눈물을 예수님 가장 가까이에서 잘 배우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개척교회목사는 낙심해서는 안된다. 스스로를 작다 여기며 쪼그라들어서도 안되고, 더 이상 이렇게 못하겠다고 모든 것을 뒤집어 엎어버리려는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그저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해서 더 잘 배우고, 하나님을 더 잘 닮게 하신 하나님의 축복에 대해서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신실해야 한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개의치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가야 한다.
축복의 그 길을 걷는 자들이여, 우리의 개척교회선배목사님이신 욥을 생각하라. 예수님은 개척교회목사의 전형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개척교회목사들이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라. 할렐루야. 당신들의 현재 그 자리가 하나님의 가장 축복된 자리며 또한 특권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의 사역은 흥분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무조건 감사하라. 진심으로 감사하라. 계속 감사하라. 욥의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십자가 이후의 예수님의 부활을 생각하면서, 노래하라. 기뻐하라. 춤을 추라.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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