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제목 |
* 개성을 다녀온 후... |
| 작성일 |
2008-04-12 |
지난 수요일.
주식회사 신원의 박사장님(새벽교회 집사)의 초청으로
4분의 목사님, 신원의 계열회사 사장님들과 함께
개성공단과 개성관광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개성.
그곳에 또 다른 공산주의 세계인 북한이 존재하고 있었기에
새로운 신비감과 기대감으로 부푼 마음의 하룻 길 여행이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측으로 버스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북한의 산야는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임을 보게되었습니다.
한국의 풍요로운 산야를 보다가 민둥산을 볼 때 자연의 은총까지
없어 보이는 아쉬움이 생겨났습니다.
개성으로 들어와 눈에 들어오는 거리와 건물의 모습은
예상외로 가난하고 낡은 모습들이었습니다.
골목마다 제복을 입은 북한 경계병들의 굳은 모습 속에서
북한은 폐쇄사회임을 더욱 느끼게 했습니다.
고려왕조의 수도였던 개성,
고려의 정기가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개성의 모습은 여러 관광지를 방문해 보아도 크게 찾아볼 수
없는 빈약함만 보였습니다.
낡은 건물들 사이에서 보이는 우물을 깃는 아낙네들
깨끗해 보이지 않는 개천에서 빨래를 하는 아주머니
큰비는 아니었지만, 북한 주민 모두들 검정색 장화를 신고 있는 모습들
방과후 책가방을 메고 손을 흔들어 주는 어린이들
큰 길이 있음에도 차 한대 다니지 않는 텅빈 도로들
물건을 파는 북한 아가씨들의 형식화된 미소들
반기는 우리를 보고 놀라 도망치듯 뛰어가는 꼬마 어린이
유일한 교통 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어른들,
자전거 체인이 고장나자전거를 끌고 가는 마른 아저씨
당의 허락을 받고 결혼만 하면 살 집을 그냥준다며
남측보다 낫다고 하는 그릇된 우월감의 자랑과,
북핵을 갖는 것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안내원 동무....
김일성 우상화의 글들과 김일성의 대형 우상들이 여러 바위와 선전탑
곳곳에 세워져 있는 모습들 속에서 같은 얼굴의 한 민족이지만,
다른 사상과 의식이 다른 나라와 같은 이질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개성의 관광지들(박연폭포, 선죽교, 성균관,
고려박물관, 자남산의 향교...) 이 머리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서울에서 한 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저곳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과 자유도 없으며
버려진듯한 북한의 사람들이 있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북한을 다녀온 후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의 자유를 누리며 한국에 산다는 것이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작은 물건, 작은 음식이라도 마음껏 먹고 쓸 수 있는 한국이
그저 하나님의 은총임을 고백하게만 합니다.
이른 아침에 만나 돌아올 때까지 나에게 개성관광의 유익한 정보와
작게나마 북한의 어려운 모습을 이야기해준 이00 북한 동무가 고맙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 안내원 청년에게도 복음의 씨앗이 심어지기를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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