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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박윤선 목사님을 그리며... |
| 작성일 |
2006-10-03 |
* 아래의 글은 지난 주 합동신학대학원을 방문 후 쓴 글입니다.
박윤선 목사님!
오늘은 박 목사님께서 설립하시고 후학들을 가르치셨던 합동신학대학원 뒷동산에 있는 목사님의 묘소를 방문했습니다. 목사님께서 평소에 좋아하셨던 마태복음 6:33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는 말씀이 묘비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며 내일 일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시고 한평생을 믿음으로 사신 생전의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무덤 가에서 박 목사님에게 강의를 듣던 생각과, 부목사 시절 화성교회에 자주 오셔서 설교해 주시던 그 모습이 그리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입학 후 졸업 시(1983-85년)까지 박 목사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크신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박 목사님! 현대의 혼미한 교계 속에서 다시금 박 목사님이 그리워지고, 사모됨은 왼 일인가요? 요즈음 교계와 목회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목사님께 이야기해 드리며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이 어려운 이때. 여러 교회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프게만 했습니다. 중, 대형 교회에 좋은 시설과 여러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놓고 작은 교회 성도들을 마구잡이 식으로 데려가는 횡포를 볼 때면 저 역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파트에 새로 이사온 사람을 앞에 두고, 두 교회의 전도 팀이 가서 서로 자기 교회로 먼저 데려 가려다가 욕설의 싸움이 벌어져 뭇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과, 작은 교회로서 당하는 여러 어려움을 들을 때면 동역 자로서 아픔을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 매장에 좋은 환경과 값싼 여러 상품을 갖춰 놓고, 구매자들을 모여들도록 호객행위를 할 때 작은 상점과 시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 대형교회들 역시 이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기존성도들을 이끌어 갈 때 연약한 성도들은 그 교회로 갈 수밖에 없음을 동일하게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말씀의 은혜보다 성령 충만을 가장한 사이비한 능력으로 집회시간에 성도들의 이빨이 금으로 바뀌어지고, 짧은 팔을 길어지게 하는 역사를 말씀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모습이 현대목회에서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박 목사님! 이런 요즈음의 현상에 대해 목사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 하실런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분명 노하시며, 하나님 말씀을 떠난 잘못된 현상이라고 야단하실 것이라 믿어집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과 박 목사님의 진실한 가르침과는 너무나도 멀어진 현대목회의 현실을 보면서 박 목사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목사님의 묘소를 방문하고 학교 뒷동산을 산책하며 마침 생전의 박 목사님의 댁을 방문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983년 합동신학교에 입학 후 당시 총신대학교에서 모든 교수님들이 분립하여 나온 후 어려울 때였지요. 문교부에서 무인가신학교 정비문제로 어려움을 당할 때 교직원을 통해 밤 7시까지 박 목사님의 집(강남 개나리아파트)으로 저를 오라고 하셨지요.(당시 1학년 반장이었기에) 남서울 교회 교육관의 임시교사를 떠나 서대문 아세아연합신학교사를 빌어 사용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의 동요와 수고를 아시고 저를 부르셨던 것이지요.
심히 연소하고 부족한 제게는 큰 영광이었기에 얼마나 감사 했던 지요. 사모님의 차와 과일의 대접을 받은 후 박 목사님은 \"이 전도사! 공부하는데 수고가 많지요. 모든 것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학교문제는 잘 될 겁니다. 이 전도사가 학생들을 잘 도와주시오.\" 여러 말씀을 나눈 후 1학년들과 학교문제를 위한 목사님의 기도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시며 그의 도우심을 구하는 확신과 평안함이 있는 기도였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이미 응답을 받은 사랑스러운 어린이처럼 기뻐하셨던 그 모습이 진정 보고 싶습니다.
훗날 박 목사님의 기도 응답으로 합동신학교는 교육부의 인가뿐만 아니라, 합동신학대학원으로 장로교 신학교로서는 가장 신실한 학교로 인정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시간에 박 목사님은 사모님을 통해 내게 당시 5,000원을 쥐어 주시며 \"밤이니까 택시 타고 가라\"고 하신 그 음성이 또 그립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모습 속에 어린 저는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모범을 보이신 것처럼 이러한 사랑을 또 다른 이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사랑의 빚만 지고 저는 박 목사님께 해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박 목사님의 가르침의 교훈과 삶과 목회를 따르며, 작은 교회지만 성도들에게 그 교훈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리를 향한 담대함으로 이 거친 세상 속에서 어려워도 박 목사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박 목사님! 제게 큰 가르침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라고 외칠 때 또한 큰 기쁨이 샘솟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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