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인생의 주인을 모시고 살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서 어떤 주인을 따르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어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따라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곳이면 때로는 광야같이 보여도 가야 한다. 문제는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고 누구와 길을 가는가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한나의 기도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인생의 주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한나가 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에게 있어서 결핍은 은혜의 통로로 바뀌게 되었다. 한나는 인생의 주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고 있다. 인생의 즐거움 역시 오직 하나님께로부터만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이 답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주님께서 지금 이 일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가 하는 것에 있다. 또한 자랑할 것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이 핵심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이 안되는 것 같이 보여도 하나님께서 하시면 된다. 사람들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면서 약속의 자손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남들이 보는대로 자신을 재단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우리가 스스로의 눈에 안돼보인다고 해서 하나님을 우리의 “안된다”라는 생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하나님을 끌어내려 사람의 모습으로 강등시키는 교만의 죄를 범하는 것이다. 한나가 발견한 것은 어떤 것도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것은 없다는 철저한 주권에 대한 고백이다.

그와 비교해볼 때 엘리의 자식들은 이 주권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의 죄의 핵심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었다는데 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들을 중심에 놓았다. 그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성급함이었다.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까를 묻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원하는 때를 붙잡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때와 시기가 주어져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뜻하신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의 때”가 중요한 것이다. 때와 장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 아니다. 일의 주권이 항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와 대비되어 사무엘은 하나님을 아는 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사무엘은 기도가운데 낳았을 뿐 아니라 원칙을 통해 자라났다.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의 원칙하에 자라도록 내놓았다. 특별히 하나님이 근본원칙이 되었고 이 결단이 사무엘의 삶을 바꾸게 했다. 원칙을 세운 엄마로서 하나님이 원칙이 되는 가운데 자라게 했다.

본문의 말씀에서 엘리의 집안의 심판을 통해 보여주시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긍휼의 가르치심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의 집안에 대한 징계의 말씀을 통해 백성들이 자신들의 주권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드리기를 바라신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을 복의 계보로 이어가고자 하신다. 그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원칙 안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백성들이 되도록 하자. 아멘.